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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펙터 x360 리뷰, 소유하고픈 하이브리드 노트북Posted Feb 2, 2017 12:44:55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먼저 하이브리드 노트북 얘기를 해보자.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하는 하이브리드 노트북은 키보드 분리형(ex. 서피스 프로), 즉 투인원 노트북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지 않다. 힌지만 잘 설계하면 된다. 대신 디스플레이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휴대성은 투인원에 비해 떨어진다. 장점도 있다. 키보드 환경이 노트북과 동일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좋고, 터치를 지원해서 태블릿처럼 쓸 수도 있다. 잘 만들면 투인원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노트북, HP의 '스펙터 x360'이 최근 업데이트됐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에서 7세대 카비레이크로 변경됐고, 4K 해상도, 또 새롭게 USB 타입C 전원 충전이 눈을 사로잡는다. 2017년형 스펙터 x360의 변화한 점을 살펴보자.


투톤 컬러의 매력적인 디자인

HP 노트북은 디자인 노트북의 아이콘이 돼가고 있다. 스펙터 x360 디자인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커다란 알루미늄 패널을 싹둑 잘라 만든 듯한 가장자리의 반짝이는 다크 애시 실버와 본체 매트 블랙의 투톤 컬러는 감성적 만족도가 최상이다. 물론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모두 금속 재질이다. 최근 디자인에 주력한 제품은 늘고 있다고 해도 "소유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줄 제품은 아직 몇 안된다. 스펙터 x360은 그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다.

25,000번 이상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내구성 검증 테스트를 통과한 힌지는 내부의 3개의 기어가 맞물려 정말 부드럽게 움직여준다. 게다가 통알루미늄 특유의 강성으로 노트북 화면 양쪽을 잡고 비틀어도 단단하다. 또, 디스플레이를 회전시켜 '산' 모양으로 세우는 텐드 모드에서도 키보드 하단과 디스플레이 상단이 지지대 역할을 해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몸체를 디스플레이 뒷면까지 '빙' 돌려 완전히 밀착시키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로 변신을 한다. 태블릿 모드가 되면 윈도우 UI도 자동으로 터치 조작에 최적화된 태블릿 모드로 바뀐다. 태블릿 모드에서 힌지를 조금 돌려 키보드를 받침대로 쓰는 스탠드 모드는 동영상 감상에 좋았다. 키보드 전체가 책상 같은 테이블과 밀착을 해 안정적이다.

묵직한 통알루미늄을 썼기 때문에 무게는 1.29kg에 달한다. 삼성 노트북9 메탈 13인치(약 840g)은 물론 LG그램 15인치 모델이 약 980g인 점을 고려하면 무겁게 느껴진다. 양손에 들고 태블릿 모드로 쓸 때 확실히 부담이 됐다. 무게를 택할 것인가, 디자인을 택할 것인가?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선명한 4K 디스플레이

2017년형 스펙터 x360은 디스플레이를 3840 x 2160 해상도로 업그레이드했다. 4K 디스플레이를 터치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멋진 경험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품질은 매우 뛰어나다. 330ppi 해상도로 전자책을 볼 때도 문제가 없었고 고화질 이미지도 선명하게 표시됐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영화 감상에서도 만족스러운 품질이다. 그러나 일부 환경에서는 빛 반사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대부분의 노트북과 아이패드 프로, 서피스 프로 4에도 존재하는 문제다.

스펙터 x360은 신형 맥북 프로 13인치와 거의 비슷한 크기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신형 맥북 프로와 같은 크기면서도 스펙터 x360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표준을 지원한다. 2개의 USB 타입C 단자는 USB 3.1의 40GB/s 속도도 디스플레이 포트(DP 1.2)도 썬더볼트 3도 지원한다. 즉, 이 단자에 뭘 꽂아도 문제없이 데이터 전달이 된다는 의미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배터리 충전을 USB 타입C 단자로 한다는 것이다. 45W 충전기가 함께 제공되는데 다른 USB 타입C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만약 카페에 갔는데 충전기가 없다면 친구의 신형 맥북 프로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맥북 프로 충전기로 충전 해봤는데 잘 됐다.

아직도 무수히 존재하는 마우스, USB 메모리, 기타 USB 액세서리를 위해 신형 맥북 프로에 없는 USB 타입A 단자 1개도 있다. 고마운 배려다. 한편, 측면을 보면 다른 노트북에 없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용 물리 버튼이 눈에 띈다. 키보드, 트랙패드 사용이 안 되는 태블릿 모드, 텐드 모드, 스탠드 모드 상에서 스피커 소리 크기 조절과 전원을 켤 때 필요하다.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지원된다. 'F5' 키에 백라이트 모드 온오프 기능이 할당돼 있다. 백라이트를 끄면 F5 키만 점등된다. 키보드는 적당한 반발력을 가졌지만 부드럽게 반응한다. 타이핑 소리도 조용한 편이다. 키보드 구성도 좋다. 특히 위 사진의 가장 오른쪽 키패드를 보자. 페이지 다운, 업, 홈, 엔드 키가 보인다. 워크시트 작업이 많다면 분명 반가운 키다. 이 4개의 키는 액셀 워크시트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때 정말 편하다. 컨트롤 + 페이지 다운 키는 다음 워크시트로 넘어가고 컨트롤 + 페이지 업 키는 이전 워크시트로 복귀시킨다.

트랙패드는 꽤 크고 흡족할 수준의 터치 제스처 활용이 가능하다. 패드를 누르면 클릭이 되고 두 손가락 탭은 마우스 오른쪽 클릭이 두 손가락을 슬쩍하면 스크롤이 되는 기본 동작은 부드럽다. 스마트폰처럼 핀치 아웃으로 확대, 축소도 가능하다. 브라우저나 이미지 확대 축소는 물론 심지어 바탕화면에서 아이콘을 확대하는 조작도 된다. 세 손가락으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슬쩍하면 프로그램 전환이 되고 위아래로 슬쩍하면 프로그램 창의 최소화·복원이 된다. 세 손가락 탭은 코타나 실행(한글 윈도우10은 검색 창 실행), 네 손가락 탭으로 알림 센터 호출이 된다.

뱅앤울룹슨(Bang & Olufsen)과 협업한 스피커는 키보드 윗쪽과 본체 아랫면 양쪽에 배치했다. 얇은 두께지만 스피커를 총 3군데에 배치하면서 들을만한 소리를 낸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이퀄라이저 설정과 저음, 고음 조정, 스카이프 같은 음성 앱 이용 시 백그라운드 노이즈 감소 기능 등이 지원된다. 소리를 최대로 해도 소리의 균일성이 유지되고 텐드 모드로 영화 감상을 할 때 소리가 몰입감을 높인다.

성능 측면에서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7세대 인텔 코어 i5 또는 i7 프로세서 중 하나, 8GB와 16GB 메모리 중 하나, 마지막으로 256GB 또는 512GB, 1TB SSD 중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모델이든 보통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성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인터넷 서핑,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성능이다. 코어 m이 아닌 코어 i이기 때문에 사진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기타 고성능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역시 문제가 없다. 리뷰 샘플은 코어 i7-7500U(2.7GHz)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256GB PCIe NVMe M.2 SSD가 탑재돼 있다.



정말 빠른 스토리지 성능

리뷰를 하는 며칠 사용해본 결과 일단 몇 개 프로그램이 이미 열려 있는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시킬 때 지연 현상이 없었다. 고성능 노트북을 위한 코어 i7 프로세서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두께와 휴대성을 높인 인텔 m3 및 m5 태블릿 PC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면 확실한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놀랐던 것은 스토리지 성능이다. 지금까지 더기어에서 리뷰한 어느 노트북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해서다. 빨라야 550MB/s 정도였던 읽기 성능이 2017년형 스펙터 x360는 단숨에 6배 향상된 3,135MB/s를 기록했다. 이유는 메인보드와 SSD를 잇는 인터페이스 규격이 달라서다. 그동안 더기어에서 리뷰한 노트북 대부분 SATA3 방식의 SSD가 탑재돼 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그러니까 최대 대역폭이 6Gbps(600MB/s) 수준이었다. 스포츠가 자갈길을 빨리 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속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HP는 데이터 이동 통로가 넓은 PCIe NVMe M.2 방식의 SSD를 넣었다. 카비레이크용 메인보드에 달리는 3.0 버전 PCIe x4의 대역폭은 4GB/s(4,000MB/s)에 달한다. 대신 SATA3 SSD보다 가격이 좀 더 높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서 측정한 2017년형 스펙터 x360의 스토리지 성능은 1GB 데이터를 5번 읽고 쓰는 테스트에서 각각 3,135MB/s 1,223MB/s의 정말 빠른 속도를 이끌어냈다. 같은 카비레이크가 탑재된 삼성 노트북9 메탈은 이 실험에서 561.5MB/s, 518MB/s를 LG 올데이 그램 13인치는 519.5MB/s, 389.1MB/s를 기록했을 뿐이다. 읽기 성능은 약 6배, 쓰기 성능에서도 적게는 2.5배 많게는 3배 이상의 성능 차이다. 처음 전원을 켜고 5초 내외의 빠른 윈도우 진입이나 절전모드에서 빠르게 깨는 것도 이 NVMe M.2 방식의 SSD 덕분이다. 참고로 M.2면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M.2라도 SATA와 PCIe NVMe로 나뉜다. 성능 차이는 3∼4배는 난다.

스펙터 x360은 배터리 수명의 극대화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으로 드라이버 및 설정을 조정하고 물리적 버튼까지 조율을 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옛날부터 노트북 한쪽에 자리잡고 있던 HDD 표시등 제거가 대표적이다. 아주 작은 것까지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리뷰에 사용된 2017년형 스펙터 x360 샘플은 동영상을 연속 재생하는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 9시간 53분 작동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애플 맥북 프로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비슷한 시스템 구성의 터치스크린이 달린 13.3인치 하이브리드 PC가 같은 실험에서 7시간 내외라는 점에서 엄청난 발전이다. 노트북을 엔터테인먼트 장치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HP에 따르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통상적인 이용과 동영상 재생의 경우 14시간 45분이다. 약 4시간 30분의 차이가 있다.


벤치마크를 이용한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는 결과가 기대만 못했다. 밝기를 50%로 설정하고 무선 랜만 활성화한 상태에서 오피스, 화상 채팅, 웹 서핑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배터리가 소모될 때까지 쉬지 않고 시뮬레이션하는 PC마크 08에서 나온 배터리 수명은 3시간 40분이었다. 이때 남은 배터리는 19%를 가리켰고, 이것으로 계속 쓸 수 있는 시간은 약 1시간 14분이었다. 작년 모델과 배터리 용량이 57.8Wh로 동일한데 풀HD에서 4K로 업그레이드된 해상도가 배터리 수명을 줄어들게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 테스트에서 배터리 용량이 같고 풀HD 해상도의 2017년형 HP 엔비 13은 4시간 18분을 기록했다. 해상도 조절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CPU의 경우 카비레이크가 스카이레이크 보다 더 나은지만 알면 된다. 3D 프레임 렌더링 테스트를 하는 시네벤치 R15는 거의 CPU 성능만을 측정하는 벤치마크다. CPU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 주는 좋은 도구다. 카비레이크 i7-7500U를 장착한 HP 스펙터 x360은 작년의 스카이레이크에서 한 단계 발전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HP 스펙터 x360은 314점, 비슷한 급의 6세대 코어 i7-6500U가 탑재된 LG그램 15는 304점이 나왔다.


결론

HP는 스펙터 X360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다. 높은 가격대의 고성능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정확히 일치한다. 작년 모델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확실한 성능 개선도 있다. 7세대 카비레이크와 M.2 타입의 엄청난 처리 속도의 SSD가 내장된 2017년형 스펙터 x360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정말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다. 두께는 22mm 얇아지고, 무게는 200그램 가벼워졌다. 개인적으로 별점 5개를 주고 싶다. 양산 모델에서 왼쪽 배기구의 뜨거운 발열이 해결된다면 말이다.

이 완벽한 제품에 유일한 단점은 포토샵 같은 하드웨어 재원 사용이 높은 작업에서 왼쪽 배기구가 생각 이상으로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는 동안 열감지 카메라에서 온도 측정을 했는데, 키보드 쪽 최대 온도는 40.1℃를 기록했다. CPU 열을 식히는 배기구가 있는 자리다. 여름철에는 팬이 있는 배기구 근처에 통풍을 방해하는 물체가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서핑 같은 일상적인 작업을 할 때 이 온도는 35.6℃로 쭉 내려간다. 2월 출시되는 이 제품의 가격은 약 190만원이다. 


장점
- 투톤 컬러의 매력적인 알루미늄 디자인
- 놀라운 속도의 PCIe NVMe M.2 방식의 SSD
- 4K 해상도의 섬세한 표현력
- USB타입C를 통한 충전

단점
- 배터리 수명을 갉아먹는 4K 해상도
- 태블릿 모드를 쓸 때 부담되는 무게
- 배기구의 뜨거운 발열
- 비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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